성곽을 찾아서

평택 팽성지역 토착세력의 근거지, 농성(農城)(2011.7.2)

필그림2 2011. 7. 3. 20:39

평택 팽성지역 토착세력의 근거지, 농성(農城)(2011.7.2)

 

 

평택시 남부에 위치한 팽성읍은 넓은 평야지대이다.

이 넓은 평야지대의 한가운데인 팽성읍 안정리에는 고대 어느시대에 축성한지 정확히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는 농성(農城)으로 불려지는 남북이 조금 긴 장방형 또는 타원형의 작은 토축 평지성이 있다.

북쪽으로 해발 20~30m의 작은 구릉들과 안성천이 흐르고 있으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다. 북동쪽으로 부용산(해발 34m)이 자리잡고 있다. 성벽은 동벽 93m, 서벽 85m, 남벽, 56m, 북벽 71m로 전체둘레는 305m이다. 외벽의 높이는 동벽과 북벽이 8~10m 정도이고, 서벽과 남벽은 6~8m, 내벽 높이는 3~4m 정도이다.<문화재청 자료 참고>

토성 내벽 전체에는 한여름 야생화인 개망초가 새하얗게 장관을 이루고 성내부 북쪽 소나무숲이 운치를 더 해준다. 전체적인 성내부는 넓은 평탄지이고 지역주민들의 걷기운동 길로 조성되어 있다. 동벽과 서벽의 중간부에 각각 문지가 있고 현재 이 동문지와 서문지를 통해 성내부와 성벽 위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다.

농성은 통일신라시대 당나라 학자로서 정치적 화를 피해 신라로 망명하여 이곳 팽성지역에 터를 잡고  토호세력으로 성장한 팽성 임씨의 시조 임팔급(林八及)이 생활 근거지로 쌓았다는 설과 고려시대 아산만으로 출몰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다는 설, 조선시대 임진왜란때 쌓았다는 설 등이 전해진다.

한성백제시대의 다양한 크기의 토성과 충주,청주 지역등 중원지역에 고구려 토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과 토성 내부 규모로봤을 때 초기철기시대(원삼국시대) 또는 삼국시대 지역 토호세력들의 근거지로 축성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판축의 토성벽의 크기와 두께만큼은 한성백제기 왕성으로 추측되는 서울 풍납토성에 못지 않다.

농성 동쪽으로 팽성읍 시내가 위치하고 남쪽으로 미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2006년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로써 슬프고 아픈 기억을 우리에게 남긴 대추리가 있다.

장마철 특유의 무척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주변 풍경이 깔끔하게 들어오지 않는다.

내일 다시 중부지방에 큰 비가 내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