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고려말 합단의 침입시 영월 주민들의 피난처, 영월 완택산성(寧越 莞澤山城)('19.03.07목)

필그림2 2019. 6. 13. 00:04

고려말 합단의 침입시 영월 주민들의 피난처, 영월 완택산성(寧越 莞澤山城)

- 남한강 상류의 고대 산성6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2리 산274번지 일대의 완택산(山, 해발 916m) 정상부 주변에 위치한다. 산성은 완택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7개 봉우리의 산정을 감싸면서 축조되었으며, 남북으로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산성의 둘레는 3,477척(약 1.05km)이며, 1290년(고려 충렬왕 16) 원나라의 반군이었던 합단()의 무리가 침입했을 때 고을사람들이 이곳으로 피신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밖에 『여지도서(輿地圖書)』,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등에도 완택산성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만, 정확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다.


실제 산성의 길이는 900m 정도로, 능선 정상을 토루와 석축으로 연결한 것인데, 대부분 붕괴되었다. 석축은 자연석을 그대로 난층쌓기 방식으로 축조하였으며 현존하는 높이는 1m 내외이다. 산성 안부(鞍部) 지점 근처에 있는 토루 단절부가 성문지로 추정된다.


산성의 동·남·서면은 성벽단애이고, 북쪽도 대부분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서북편 능선을 따라서만 진입할 수 있어서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성의 동남쪽, 영월읍 연하리 꽃밭머리가 내려다보이는 800m 능선 위 망대()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서 기와장과 토기 조각, 강돌무더기가 출토되었으며, 이곳에서 서남쪽 방향의 능선을 따라 토성()의 흔적도 약간 남아 있다.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경사지 아래에 작은 분지가 있고 이곳에 강돌무더기가 넓게 널려 있는데 본영지()가 있었던 흔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산성은 현재 거의 붕괴된 상태이다.




<참고자료>


국립문화재연구소『한국고고학사전-성곽,봉수편』

충북대학교중원문화연구소『영월 왕검성(2000)』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