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양주,의정부,포천을 경계로 하고있는 천보산맥에 남아있는 천보산보루군(天寶山堡壘群)('18.12.05수)

필그림2 2018. 12. 7. 00:00

양주,의정부,포천을 경계로 하고있는 천보산맥에 남아있는 천보산보루군(天寶山堡壘群)

- 해발 200~400의 부드러운 능선 봉우리에 위치한 천보산보루군,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보루를 발견했다 -



천보산보루군이 있는 천보산맥은 의정부시, 포천시와 양주시의 경계 상에 위치해 있는 반원형의 특이한 모습을 가진 산맥이다. 북쪽으로는 천보산과 칠봉산이 연접해 있고, 남쪽 방향으로 반원형의 곡선을 그리며 양주시를 감싸는 형태로 휘어서 뻗어 있다. 200m 중·후반 대에서 400m 초반 대에 이르는 산봉우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맥의 남쪽에는 높이 291m의 축석령과 286m의 백석이 고개가 있다.

비교적 부드러운 능선을 하고 있는 천보산맥 일원에는 고구려등 삼국시대 보루군이 분포하고 있다. 천보산에 만들어진 6개 보루는 포천 천로에서 양주 분지로 이어지는 고개를 통할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천보산 1·2보루는 270m의 가까운 거리에 만들어졌지만, 나머지 보루들은 대략 5㎞ 내외 간격으로 축조되었다. 천보산 보루군은 또한 해발 높이 280~420m에 축조되어 경기 북부 지역의 고구려 성곽 중에서 가장 고지대에 입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보산1보루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천보산 개암사 뒤편의 해발 299미터 소봉 정상부에 있으며 행정구역상 양주시 주내면 마전리 산85-3번지와 접해있다. 이곳에는 현재 방형의 석축단이 형성되어 있는데 전체 둘레는 40m 정도이며 높이는 약 3m이다. 석축은 1m 정도의 대형 석괴를 쌓아 조성하였으며, 주변에는 석축에 사용된 할석이 노출되어 있다. 석축단의 윗부분에는 배수지시설과 철조망이 둘러쳐있고 주변에는 참호가 파여 있다.
석축단과 주변에는 많은 양의 와편이 발견되고 있으며, 대체로 어골문과 파상문평기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무문와도 많이 있다. 지정학적 위치상 고려-조선시대의 의례용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와편 이외에도 고구려토기편으로 보이는 적갈색 토기편이 한점 수습되었다. 태토는 매우 정선되었고, 표면이 마연되어 있으며 기형은 호의 기복부편으로 생각된다. 이 유적은 천보산맥을 따라가며 구축된 방어체계를 고려할 때 당초 5세기 무렵 고구려군의 보루로 축조되었으나 후대에 다른 용도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천보산2보루


천보산2보루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천보산 정상부에 있으며, 천보산 1보루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270m 지점으로 행정구역상 양주시 주내면 광사리와 접해있다. 이곳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점으로 남쪽으로는 의정부 일대가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양주분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지임을 알 수 있다.
세장한 타원형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보루는 북쪽 말단부에 성돌들이 1단 정도 남아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다. 성내부에 정상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5m 지점에는 집수 시설로 추정되는 방형 유구가 남아있다. 규모는 남북 460㎝, 동서 520㎝이며 내부에는 고운 마사토와 흑색의 부식토가 충진되어 있고, 많은 양의 고구려토기편이 발견되고 있다. 토기편은 대부분 적갈색이나 황갈색 연질의 항아리편으로 태토는 매우 정선된 니질이며, 표면은 회전물손질 정면을 하여 매우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일부 토기편 중에는 백제토기로 추정되는 연질토기편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적은 천보산맥의 중간부분에 있으며, 남쪽으로 의정부 일대와 북쪽으로 양주일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적은 남-북교통의 요충지에 있었기 때문에 한성백제 초기인 4세기 무렵부터 유적이 형성되었으며 그 후 고구려에 의해 본격적으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천보산3보루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천보산의 북쪽 봉우리인 해발 282m의 소봉 정상부에 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주내면 만송리 산73번지와 접해있으며, 남쪽으로 43번 국도 일원과 북쪽으로 양주시 주내면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보루의 전체적인 형태는 계란모양의 장타원형이며, 둘레는 88m이고 장축은 34m, 단축은 24m이다. 성은 대부분 토사에 묻혀 있으며, 부분적으로 성돌이 노출되어 있다. 성벽의 높이는 2∼3m 이고, 사방으로 돌아가며 20∼30㎝크기의 할석을 쌓아 축조하였다. 성내부는 평탄하며, 중앙에는 군용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헬기장 동편으로 직경 3m 깊이 1m 정도의 함몰지가 있다. 출토유물은 회청색 경질토기가 주류를 이루고 단경호의 구연부편과 호형토기의 경부편, 무개고배의 구연부편과 고배의 대각부분이 채집되었다. 백제나 고구려토기편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물의 출토양상으로 볼 때 신라가 이 지역을 경영한 7세기 무렵에 보루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천보산4보루

경기도 양주시 율정동 산2-16번지에 위치한다. 보루는 양주분지의 동반부에 환상(環狀)으로 뻗은 천보산맥에서 포천천 일대와 연결되는 석문령의 북쪽에 있는 소봉의 해발 342.8m 정상부에 축조되었다. 성벽은 정상부를 삭토한 후 30∼40㎝ 크기의 할석을 사용하여 축조하였는데 전체 둘레는 46m로 평면 형태는 원형에 가깝다. 내부에서 삼국∼통일신라시대의 경질토기편이 확인되었다.


천보산5보루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산8-1번지에 위치한다. 보루는 양주분지와 포천지역을 연결하는 회암령 투바이고개 정상부에서 북쪽으로 1.2㎞ 가량 떨어진 해발 423m의 봉우리 정상부에 축조되었다. 30∼40㎝ 크기의 석재를 이용하여 석축하였으며, 전체 둘레는 120m이다. 보루의 평면형태는 남-북을 장축으로 하는 장타원형으로 내부가 평탄하다. 지표면에서 회청색의 경질토기편 등 신라계로 추정되는 유물이 확인되었다.


천보산6보루(추정)


천보산7보루(추정)


<참고자료>

양주군의 역사와 문화유적(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 1998)

의정부의 역사와 문화유적(세종대학교박물관, 2001)

한국고고학 전문사전(성곽봉수편)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