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계룡산 주봉들을 둘러싼 3.5km의 산성, 계룡산성(鷄龍山城)('18.10.27토)

필그림2 2018. 10. 29. 23:36

계룡산 주봉들을 둘러싼 3.5km의 산성, 계룡산성(鷄龍山城)

- 학계의 문헌조사를 넘어 현지조사의 중요성을 일깨운 성곽 유적 -



계룡산은 정상인 해발 845m의 천황봉을 비롯하여 연천봉·문필봉·관음봉·쌀개봉 등이 이어진다. 계룡산성은 연천봉·관음봉·쌀개봉으로 연결되는 능선과 계곡에 축조되어 있는 외성(外城)과 외성의 추정 남문지를 둘러싸는 사다리꼴 형태의 내성(內城)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인 다른 산성과는 달리 내외 이중의 성벽으로 되어 있어 중곽식(重郭式)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외성은 동서 방향의 사다리꼴 형태로 둘레는 3,500m에 이른다. 내성의 둘레는 약 850m이며, 북동 방향으로 추정 문지와 건물지가 확인된다.

성벽은 비교적 잘 다듬어진 성돌을 이용하여 축조했으며, 자연 암반을 지날 때에는 자연 암반 그대로를 성벽으로 활용하였다. 대부분의 성벽은 이미 붕괴된 상태이나 군데군데 성벽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성벽은 대부분 일정한 크기의 성돌을 이용하여 축조했으며, 성돌 사이사이에 할석을 쐐기돌 모양으로 채워 넣어 더욱 견고하게 하였다.

성과 관련된 부대 시설로는 문지(門址)와 건물지가 있다. 계룡산성에서 문지의 양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곳은 외성의 남쪽 부분과 내성의 북동쪽 부분으로 수문지와 인접해 있다. 추정 남문지의 성벽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폭은 약 3m 정도이다. 추정 내성문지는 자연 경사면에 석재를 덧대어 보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평면 형태는 약간 교차되는 양상을 띤다.
계룡산 정상부 가까이의 깊은 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축조 시기는 출토유물로 보아 나말려초로 판단된다. 나말려초는 전국적으로 후삼국을 통일하기 위한 전쟁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던 시기였던 만큼 이러한 시기에 축조된 산성은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축성 시기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확보되어야만 할 것이다.



<참고문헌>

충남대 백제연구소 백제연구40집(2004) 공주 계룡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