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백두대간(고치령~죽령 구간)에서 만난 산성, 마당치산성과 소백산성
- 험준한 소백산의 옛 교통로와 고개에서 만난 치열했던 역사의 흔적을 만나다 -
남진하던 백두대간이 태백산을 지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한 소백산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로서 높고 험한 산맥을 이루고 있는 이 일대는 과거 삼국시대 삼국의 치열한 각축장이었다. 이후로 험산준령을 넘는 여러 고갯길이 뚫렸고 그로부터 소백산은 장벽으로서가 아닌 영남과 경기, 충청의 문물교류가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소백산을 넘는 고개로는 크게 3개가 있다. 제1의 고개는 죽령(竹嶺, 689m)으로 국토의 대동맥으로서 예나 지금이나 수 많은 사람들과 물류가 넘나드는 길이다. 삼국사기 아달라이사금 5년조는 '춘삼월에 죽령을 열었다'(春三月 開竹嶺)고 적었다. 서기 158년의 일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중종)의 경상도 풍기군 산천조는 '죽령: 군의 서쪽 이십사리에 있다. 신라 아달라왕 오년에 비로소 개통했다.' (竹嶺: 在西郡 二十四里 新羅 阿達羅王 午年 始開路)라고 기록했다.
그리고 소백산 동쪽,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옛 고갯길 두곳이 고즈넉히 자리하고 있다. 마구령(馬驅嶺, 820m)과 고치령(古峙嶺 또는 串赤嶺, 760m). 현지 주민들은 메기재, 고치재라고 부른다. 마구령은 소백산 국립공원 경계 지역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고개로서 경북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임곡리를 이어주는 고개이다. 마구령은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와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를 남북방향으로 연결하고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충청도 영춘현과 경상도 영천군(지금의 영주) 사이에 '통행'을 의미하는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그 선과 백두대간 마루금이 교차하는 곳에 '馬兒嶺'(마아령)이 표기돼 있다. '마아령'이 지금의 '마구령'(馬馬+區嶺)으로 변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러 정황상 일제가 한반도 땅이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개명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사료 추적 결과, 마구령은 조선총독부가 지난 1918년 발행한 조선지형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이전은 모두 마아령으로 표기됐다. 충북 영춘에서 경북 북부지역을 넘는 백두대간 고개는 고치령, 마구령, 여촌령(呂村嶺·대동여지도 참조) 등 3개가 존재하고 있다. 고치령은 영춘과 순흥, 마구령은 영춘과 영주, 여촌령은 영춘과 봉화를 연결하고 있다. 이는 조선 조정이 오지인 영춘에 왜 현(懸)을 설치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고치령은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마락리~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해발고도는 마구령보다는 조금 낮은 770m 정도이며, 좌석리에서 고치령 정상까지 교행이 어려울 정도의 좁은 산길이지만 포장길이지만, 고치령 정상에서 의풍리 방면으로는 험한 비포장 내리막길이다.
충북일보/대동여지도와 백두대간 충북의 옛고개
다음백과사전 - 마구령/고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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