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남한강의 절경과 함께한 영월 태화산성(寧越 太華山城)('18.03.17토)

필그림2 2018. 3. 18. 21:55

남한강의 절경과 함께한 영월 태화산성(寧越 太華山城)

- 남한강 상류 고대산성5 -


태화산성(太華山城)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팔괴리(태화산로) 산1-2번지 태화산(, 1027.4m)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발고도 약 900m의 봉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석축과 토축, 토석혼축, 무축성 자연지형으로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축정된 것으로 추정되며, 길이 약 400m, 둘레 약 1,200m의 포곡식산성이다. 성벽은 거의 허물어졌으나 북문지 부근에 축성의 흔적과 내환도, 건물지 등의 평탄지가 확인된다. 태화산 정상 방향 서쪽 가장 높은 곳에도 남서쪽을 관측할 수 있는 망대가 있으며, 이곳에서 고씨동굴로 이어지는 남쪽 등산로에는 부분적으로 여장() 흔적과 토축의 흔적이 확인된다. 성 안에는 약 300㎡의 평지가 있으며, 깊이 6m·폭 4.2m의 우물도 있다고 한다. 태화산성은 북동쪽 망대지에서 바라보이는 정양산성과 남서쪽 망대지에서 바라보이는 대야리산성과 연관된 산성으로 보인다.


1981년 단국대박물관 학술조사단에 의해 조사시 고구려 기와로 추정되는『관』명 평기와를 발견하였는데 격자무늬와 관자명이 기와 가득히 양각되어 있었다. 현재 단국대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태화산성은 고구려가 남쪽에서 침입하는 신라의 세력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남아있는 축성의 흔적으로 보면 삼국시대 이후 통일신라~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수직기둥 홈이 확인되는 산성-문경 노고산성 지표조사보고서(중원문화재연구원,2006) 발췌>


태화산성은 남한강 일대의 남북 뱡향의 종횡으로 위치하는 산성인 정선 송계리산성, 애산리산성, 신월리산성, 문산리보루(추정), 백운산성, 고성리산성, 완택산성, 대야리산성 그리고 단양 온달산성 등 남한강 상류의 고대산성의 성격과 축조방식, 교통로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옛날 어느 집안에 남매 장수가 있었다. 그 어머니는 성(城)쌓는 내기를 시켜서 이기는 자식을 키우기로 하였다. 아들인 왕검에게는 정양리의 돌성을 쌓게 하고 딸은 태화산의 흙성을 쌓게 했는데 어머니가 보니 딸이 아들보다 먼저 완성할 것 같으므로 흙성을 무너뜨리자 딸은 흙더미에 깔려 죽고 말았다. 그래서 정양산성(왕검성)은 지금도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으나 태화산성은 무너졌다는 전설이 이 지방에 전해 온다. 또한 영월 태화산성(太華山城)은 온달산성에서 패한 온달을 위하여 누이동생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두 전설모두 대상은 조금 다르지만 오누이 축성설화로 전승되어 오고 있는 예이다.


태화산 아래 남한강변에는 4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76호)이 있으며, 고씨동굴 위에 3km에 위치한 태화산성과 오랜 옛날 어떤 역할을 햇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