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당성, 청명산성과 함께 남양만 일대에 위치한 화성(華城) 백곡리토성(白谷里土城)('17.11.28화)

필그림2 2017. 11. 28. 22:33

당성, 청명산성과 함께 남양만 일대에 위치한 화성(華城) 백곡리토성(白谷里土城)

- 인접한 백곡리 고분군, 당성, 청명산성과의 연관성 연구가 필요한 삼국시대 산성 -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산135번지 일원으로 해발 70m의 낮은 야산에 위치한다. 별칭으로는 ‘머리띠토성’, ‘백곡리성’, ‘향기실성’, ‘성안성’이라고도 불린다. 송산면소재지인 사강리를 지나 서신면방향으로 2km 진행한 후 좌측 백곡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국도 322번과 318번이 분기하는 삼거리를 만나기 직전 좌측에 보이는 해발 70m의l 야산이 백곡리 토성이 위치한 곳이다. 백곡1리 향기실마을의 동편, 구리개마을의 북편에 위치한 백곡리토성에 대한 문헌기록은 전하지 않으며 인접한 백곡리 고분군과 관련있는 유적일 가능성이 있다.
토성은 테뫼식의 토축산성으로 성벽의 둘레는 320m이다. 서벽·북벽·남벽은 협축식으로 축조하였으며, 동벽의 일부 구간에서는 편축식의 성벽이 나타난다. 성벽은 외벽높이 4∼6m, 내벽높이 0.7∼2.4m이다. 시설물로는 동문과 서문 등 문지 2개소가 확인된다. 성내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기와편이 수습된다.


백곡리토성을 찾기위해 여러번 주변 답사를 했으나 찾기가 어려웠다. 동네 주민들을 만나기가 어려웠고, 겨우 만나서 토성의 위치를 물어봐도 잘 몰랐다. 향기실마을 국도 주변에 차를 세우고 논두렁을 따라 걷고 무작성 백곡리토성이 위치한 곳이라고 추정되는 야산으로 근접했다. 다행이 마을 어른 한분을 만나 토성의 위치를 물어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야산 위에 성이 남아있다고 예로부터 들으셨다고 했다. 오솔길은 분묘가 있는 곳 아래에서 끝났고, 분묘 뒤로 낙엽과 마른 수풀을 헤치고 정상 방향으로 올라갔다. 잡목과 수풀사이로 양호한 형태로 남아있는 토성의 흔적을 만났다. 성의 둘레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최고 높이 6m이상의 성벽이 양호하게 확인되었다. 북문지로 추정되는 곳의 체성 폭과 높이가 가장 웅장했다. 추정 북문지 밖에는 경지정리로 중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멀리서 일하던 작업자가 나를 보고 이상하게 여겼던지 성을 향하여 올라왔다. 서로 경계를 하다가 몇마디의 말이 오가니 자연스럽게 경계는 풀어졌다. 알고보니 이곳 백곡리에서 출생한 토박이 이셨다. 약 50년 전 초등학교시절 이곳이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 였었다는 이야기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성 내부 망대지로 추정되는 높은 지대 옆에는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홍이연(洪以淵) 선생의 오래된 묘가 있었는데 이곳은 숨바꼭질 놀이터 였다고 했다. 몇십년전 까지만 해도 묘가 잘 관리되고 있었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관리를 안하는지 손이 끊어졌는지 묘가 관리되지 않고 있음이 확연하였다.  여름에는 답사하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잡목과 수풀이 무성한 약 400m 타원형의 토성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나왔다. 백곡리토성은 보존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였다. 화성시 당국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관리되길 바라고, 이 성의 축성시기와 정확한 구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졌다.

인접한 한성백제기 고분인 백곡리 고분군과 남서쪽 2km 지접의 당성, 남쪽 1km 지점의 청명산성과의 관련성을 연구해 볼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참고자료>

한국고고학사전-성곽,봉수편-

당성 / 경기문화재단(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