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축성 300주년을 맞은 북한산성을 찾아가다(2011.9.20)

필그림2 2011. 9. 20. 22:58

축성 300주년을 맞은 북한산성(北漢山城)을 찾아가다(2011.9.20)

 

9월 늦더위에 급기야 9월15일 오후 한때 전국적으로 국지적인 정전사태도 발생했다.

추석을 지나 9월에 이렇게 늦더위가 찾아와 전력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못한 것이 폐인이었지만 다행히 전국적인 정전사태(Black Out)를 막은건 천만다행이었다.

나의 회사에도 그 날 주파수가 떨어지면서 발전(發電) 출력이 급상승하여 애를 먹었다고 한다.(발전기4대중 1대는 정비에 들어갔다. 그날 나는 휴일이었다.)

저번 일요일 즈음부터 날씨가 예년기온을 찾았다지만 갑작스런 날씨의 변화로 체감하는 온도는 변화에 따라가기 조금 힘들어 보인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심해지니 코가 예민하게  알아챈다. 훌쩍거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며칠간 백색의 구름과 푸른색의 하늘이 선명하여 너무나도 청명하다.

며칠전부터 그동안 미루어왔던 북한산성 답사를 틈틈이 구상했다.

북한산은 10여년 전에 우이동 방향에서 백운대로 올라 대동문까지 인가 한번 올라온 적 있었다. 기억이 거의 없고 찍어둔 사진도 없다.

이번 북한산 산행의 목적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험준한 암봉과 능선을 따라 쌓은 성곽을 따라 걷고 기록하는 것이다.

북한산성 12성문 또는 14성문 답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조사한 바에 의하면 상당한 체력과 8~10시간 정도 장시간의 인내가 소요되는 구간이라고 한다.

전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히 식수는 충분히 준비했다.

아침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졋다. 8시에 전철을 2번 갈아타고 구파발역에서 내렸다. 구파발 1번출구로 나와 후방 버스정류소에서 의정부행 34번 시내버스를 타고 효자동입구에 내리니 9시40분이었다. 대서문에서 시작하여 의상봉을 향해 산행을 하려면 앞선 "북한산성입구" 정류장에서 내렸어야 했다.

효자동마을 입구에서 골목길과 샛길을 따라 다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오니 10시가 거의 다 되었다.

시멘트 포장길을 다라 대서문에 도착하니 10시 조금 넘은시간이었다. 북한산성 전체를 답사하기에는 시간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다.

북한산성의 서문인 대서문을 구경하고 곧장 의상봉 방향으로 쌓은 성곽을 따라 올라갔다.

경사가 가팔라지고 암벽이 많아 질 수록 성벽은 낮아지고 희미해져갔고 아예 자연 암벽을 이용한 구간도 많았다.

암봉과 능선을 따라 쌓은 성곽을 따라 오르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고풍스러운 엣 성벽구간도 보고 여러 암문과 대문들도 만났다.

아침을 조금 부실하게 먹어 대남문 가기 전 배가 고파 문수봉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복원된 성곽길의 대남문에서 용암문까지의 능선길은 길었지만 괜찮은 산행길이었다.

용암문에서 만경대 아래까지 3단계 7차복원이 한창이어서 우회할 수 밖에 없었다. 노적봉과 만경대사이 험한 바위길을 따라 노정봉 안부를 지나 위문에 도착하니 오후5시20분이었다. 300m 를 남겨 둔 백운대를 오르고 싶었지만 성곽길은 백운대에는 없다. 그리고 염초봉으로 가는 구간은 위험통제구간이다. 다시 노적봉안부로 내려와 고민을 했다. 조금 무리하더라도 염초봉과 원효봉구간의 성곽을 오를 것인가 아니면 성곽답사를 마칠 것인가. 시간이 애매했다. 해가 제법 짧아져 1시간이내에 어두워질것 같았기 때문이다. 랜턴도 준비하지 못했다. 아쉽지만 조금 안전하게 계곡을 따라 하신하기로 했다.

원효봉능선의 북한산성 성곽이 백미라고 하는데 못내 아쉬웠다. 북한산을 쉽게봐서는 절대 안될 것 같았다.

약수암터를 지나 대동사를 지나고 계곡을 따라 하산하면서 다시 대서문을 지났다. 3,8km의 하산길이이었다. 

하산길에 어스름하더라도 중성문을 보고 싶었는데 중성문은 북한동계곡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만나지 못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6시40분이었다. 해는 이미 졌다.

8시간40분의 산행이었다. 원효봉과 염초봉 사이 복원하지않아 문루가 없어지고 홍예문만 남아있는 북문의 고풍적인 풍경과 시체를 옮길때 사용했다는 시구문(서암문)과 대서문 근처 계곡에 쌓은 수문지는 다음에 찾아야겠다. 그때에는 산성 내부 행궁을 비롯한 훈련도감터, 금위영터,어영청터,북장대터,남장대터 등 많은 건물터도 찾아봐야겠다.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즐겁고 멋진 북한산성 답사길이었다.

 

<북한산성 답사구간>

구파발역1번출구(34번버스) - 효자동입구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대서문(정문) - 의상봉 - 가사당암문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의상능선) - 부왕동암문(소남문) - 라월봉 - 라한봉 - 청수동암문 - 문수봉(해발727m) - 대남문 - 대성문 - 보국문(동암문) - 대동문 - 동장대(북한산성주능선) - 용암문(용암봉암문) - 노적봉 안부 - 위문(백운봉암문) 성곽답사 마무리,하산 - 노적봉 안부 - 약수암터 - 대동사 - 북한동계곡 - 대서문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북한산성입구 버스정류장(34번) - 구파발역3번출구

 

 

 

  <대서문>

 <대서문 부근 성벽>

<의상봉 방향 성벽>

<용출봉과 용혈봉을 오르는 성벽>

<증취봉을 지나 만나는 옛 성벽>

<부왕동암문 주변 옛 성벽>

<문수봉 건너편 성벽이 잠깐 끊어지는 구간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부암동,북악산,인왕산,남산,관악산, 멀리 수리산이 조망된다.

<문수봉을 마주하며>

<대남문 주변 복원 성곽>

<대남문>

<대남문과 대성문 사이 복원 성곽>

<대성문>

<동장대>

<대동문>

<대동문 지나 옹성 형태의 성벽구간에서 바라 본 수유동 방향>

<북한산성 3단계 7차 복원 중인 만경대구간 성벽>

 

<용암문>

<백운대 아래 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