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신라의 한강유역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 할미산성(2009.08.31)

필그림2 2011. 1. 25. 19:35

신라의 한강유역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 할미산성(2009.08.31)

 

어제 가을을 제촉하는 비가 내려 한결 청명하고 상쾌한 날 용인 마성에 있는 할미산성(노고산성)을 답사했다.

오후 1시30분경 마성IC에서 도로공사 영업소 뒤쪽으로 올라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니 무너져있는 돌무더기들이 보였다. 이곳이 할미산성의 남쪽 성벽인데 부분적으로 성벽구조를 시굴조사한 흔적들이 보인다.

이 성돌들을 따라 동쪽으로 돌면서 성벽 답사를 했다.

성벽은 30~50cm의 잘 다듬은 화강암을 이용하여 5m 전후 높이의 내탁식으로 두텁게 쌓았으며 동쪽 성벽은 대부분 허물어져 보이지만  허물어진 성돌들을 정리하면 성벽의 중간단과 하단부가 잘 남아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성벽의 축성 형태를 관찰할 수 있는 부분도 남아있다.

산성의 북쪽이 산의 정상부에 위치하며 주변이 잘 관찰되어 장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북쪽 성벽과 서쪽 일부구간은 보축 흔적과 함께 성벽이 완벽하게 남아있다.

남쪽은 대부분 허물어졌다. 헬기장 근처에서 내성의 흔적도 관찰된다.

이곳 할미산성은 신라가 한강유역을 공략하기 위하여 쌓은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측하고 있으며 남북이 긴 타원형의 비교적 소규모의 산성이다.

할미산성이 위치한 노고산 정상부는 높지 않은 산이지만 주변의 형세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산성이 위치한 곳이 대부분 사유지라서 녹슨 철망이 부분적으로 처져있고 무단침입을 금지한다는 경고 팻말이 걸려있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이 잘 해결되어 할미산성의 보존과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산성을 천천히 둘러보니 오후 4시가 넘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명품 백옥쌀이 영글어가는) 용인의 너른 들판을 바라다 보니 넉넉하고 포근한 가을이 찾아오고 있음을 실감했다.

 

<사진 촬영 2010. 9. 1 >

 

 

 

 

 

 

< 내 둘째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