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관련자료

영산강유역 특유의 대형전용옹관(大形專用甕棺) 가마터 확인

필그림2 2009. 10. 16. 22:15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오는 10월 15일(목) 관련 전문가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나주오량동토기요지(사적 제456호) 3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나주오량동토기요지는 영산강유역 특유의 대형전용옹관(大形專用甕棺) 가마터로 알려지면서 2004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전체유적 중 극히 일부에 대한 조사에 그치면서 실제 옹관가마였는지의 여부가 학술적 논란이 되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나주 오량동토기요지의 성격 규명과 장기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2007년도부터 연차 조사를 계획,추진해왔다.

이번 3차 조사는 2007년 조사된 가마밀집 분포지역에 대한 전면발굴조사로 가마 18기, 폐기장 1기, 작업장 1개소 등 총 20기의 유구(遺構)와 옹관편, 토기편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중 가마 3기, 폐기장, 작업장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조사된 가마들이 대형전용옹관을 소성(가마 내부에서 구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폐기장은 만들다가 실패한 옹관들을 버렸던 곳으로 그간의 논란이 해소되는 자료가 된다. 폐기장의 규모는 동-서 7m, 남-북 8m, 최대깊이 1m가량이다.

가마는 모두 구릉 서사(서쪽 경사)면을 직교(直交)한 반 지하식 오름가마(바닥면이 경사면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는 형태의 가마)이다. 장축(長軸, 가마의 가장 긴 쪽)방향은 동-서이고, 바닥면의 경사는 8° 내외이다. 소성부(내부에 구울 내용물을 놓는 부분)는 길이 5m, 너비 1.3m, 잔존깊이는 최대 1.3m로 벽체는 직립하고 있다. 바닥에는 다량의 모래와 목탄이 깔렸으며, 가장자리에는 옹관편이 깔렸다.

가마의 구조적 특징과 폐기장에서 확인된 소성불량(가마에서 구울 때 잘못 구워진 것)의 전용옹관편, 내부에서 일부 토기편이 확인되는 점을 볼 때, 이번에 확인된 가마는 대형전용옹관을 소성했다는 근거가 된다. 가마의 조업시기는 내부출토 옹관편과 토기편 등을 통해 볼 때 5세기 후반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가마는 약 1,500㎡(450평) 면적에서 18기가 밀집분포된 양상을 보이는데 유적 전체면적인 260,000㎡에서 가마의 흔적이 확인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규모 옹관 생산시설이 존재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오량동토기요지 유적이 영산강 본류와 500m 정도 인접해 있는 점과, 현재까지 발굴조사 된 대형전용옹관이 오량동유적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에 집중분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가마는 당시 옹관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이와 관련된 옹관고분사회의 성격파악을 위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한다.

향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오량동토기요지에 조성된 가마의 전반적인 분포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지하물리탐사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옹관가마의 조업시기뿐만 아니라 제작된 옹관의 유통과정 및 범위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참조>
 




                                                          조사지역 가마노출 전경


                                                            가마 폐기장 조사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