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찾아서

두물머리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남양주 예봉산보루(禮峰山堡壘)와 하남 검단산보루(黔丹山堡壘)('20.05.07목)

필그림2 2020. 5. 12. 23:36

두물머리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남양주 예봉산보루(禮峰山堡壘)와 하남 검단산보루(黔丹山堡壘)

- 기록에 없는 한양 초입 한강 일대에 남아있는 보루(또는 봉수대) 유적-



예봉산(禮峰山, 683m)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팔당리와 조안면 진중리, 조안리에 걸쳐있다. 북쪽으로는 적갑산갑산, 동북쪽으로는 운길산, 동남쪽으로는 예빈산이 위치한다. 조선시대 때부터 수림이 울창하여 인근지역과 한양 땔감을 대주던 연료 공급지였다고 한다. 해동지도, 동여도, 대동여지도에는 예빈산(禮賓山), 청구도, 대동지지에는 예봉산(禮奉山),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는 예봉산(禮峰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한제국시대까지는 경기도 광주에 속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때 편찬된 조선지형도에는 경기도 양주군에 소속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봉산 정상에는 2019년 10월 30일 전국 7번째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설치되었으며, 보루 또는 봉수로 추정되는 석축 흔적이 잘 남아있다.


검단산(鈐丹山, 657m)은 하남시 하산곡동에 위치하고 백제 한성시대 하남 위례성의 숭산(崇山), 진산(鎭山)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산이라 전해진다. 백제 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하였다 하여 검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지역이 한강에 접해 있으므로 각처에서 한강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산(物産)의 집산지 였기에 이곳에서 '검사하고 단속하였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이 산 입구에 창우동(倉隅洞)이라는 마을이 있다. 창우동이란 '창고가 있던 곳'이란 뜻이다. 백제 초기 도읍지로 추정되는 위례성의 외성(外城)이 있던 산으로 검단산 일대는 백제 시조인 온조왕 4년 이래 근고초왕 26년까지 무려 370년을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위례성을 검단산과 남한산의 북쪽 산줄기 가운데 '고골' 일원으로 추측된다는 얘기도 있다. 검단산 정상에는 조선시대까지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지만 기록에 없다. 최근까지 군부대가 있었다.


예봉산과 검단산은 한강을 마주하고 있으며, 각각의 산 정상에 남아있는 유구는 시대에 따라 서로를 감시 또는 방어를 위해 작은 산성(보루)을 쌓았거나, 상호 보완 및 연락을 취하여 한양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봉수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본다.



<참고자료>

위키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