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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영부인과 참가국 정상 부인들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내 부적절한 만찬

필그림2 2012. 3. 28. 14:17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대통령 영부인과 각국 정상 부인들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내 부적절한 만찬

 

 

 

 

 

유물 전시실서 대통령 부인 만찬엇나간 발상

경향신문 | 김향미 기자 | 입력 2012.03.27 21:59 | 수정 2012.03.27 22:48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지난 26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만찬을 했다. 만찬장인 '기획전시실1'은 평상시 음식물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만찬은 오후 6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만찬에는 14명의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의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중앙박물관 만찬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측은 "만찬장은 입구에서부터 우리 유물들을 전시했다"면서 "기획전시실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 만찬장 사면에 전시된 우리 유물을 통해 참석자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감상하며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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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 주변에는 삼한~조선시대의 각종 금 장신구와 청자
, 분청사기, 백자, 조선 목가구, 모란도 등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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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메뉴는 서해안 꽃게를 사용해 만든
비스크 수프와 제주도산 옥돔을 이탈리아식 만두로 만든 옥돔 아뇰로티, 국내산 한우 등심구이가 나왔다. 국산 식재료로 양식을 준비한 것이다. 한식업계는 "이 여사가 그동안 한식 세계화를 위해 공을 들여온 점을 감안하면 이날 메뉴로 양식을 준비한 것은 한식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감이 있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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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기획단 측은 "당일 도착하는 배우자들에 대한 배려와 다음날 상춘재 오찬이 한식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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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앙박물관 만찬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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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은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인데 음식을 차려놓고 먹는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박물관에도 여러 가지 행사를 위한 별도의 장소가 마련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시실에서 만찬을 연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박물관 유물을 뒤에 전시물로 놓고 만찬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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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가 12일로 짧아 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의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의 경우는 별도의 대관 규정이 없고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
<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박물관에서 정상 부인들 만찬…"누구든 미친 사람"

역사학자 전우용씨, 트위터에

 

머니투테이(2012.03.28 11:29)

 

"1. 박물관은 어둠침침합니다. 빛조차 유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온도, 습도, 냄새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박물관 전시실에서 국보급 문화재들을 늘어놓고 만찬을 하겠다고 하면, 그가 누구든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28일 오전 트위터(@histopian)에 올린 글이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지난 26일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만찬을 연 김윤옥 여사를 겨냥한 이 트윗은 100회 넘는 리트윗을 기록하며 불같이 번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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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이어 올린 트윗에서 "2. 국립박물관 만찬에 참여한 어느 '후진국' 정상 부인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 똑같은 짓을 하려 할지도 모릅니다. 그 나라 박물관장이 '정상인'이라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어느 후진 나라에 가서 그런 황당한 경험을 하셨습니까?"라 주장했다
.

"
대다수 언론들이 이런 '미친 짓'을 나무라기는커녕 '한국의 미(
)에 빠진 외국 정상 부인들' 같은 '미친' 기사를 써댔네요"라며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지적한 전씨는 마지막으로 "남편은 4대강 사업으로 땅 속에 잠자고 있던 문화재들을 죽이고, 부인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만찬을 하는 만행을 저질러 국보들을 해치고..."라며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난했다.

앞서 지난 26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15개국 정상 배우자와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배우자들을 위한 만찬이 열렸다.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조선 목가구, 백자 달항아리, 분청사기 등이 전시돼 있는 만찬장에서 서해안 꽃게로 만든 비스크 수프, 제주도산 옥돔을 이태리식 만두로 만든 옥돔 아뇰리띠, 국내산 한우 등심구이 등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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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은 5000년 한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곳이며 2010 G20 정상회의에서도 만찬장으로 사용된 곳"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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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만찬에 대한 트위터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앞에서... 그 무식함에 천박함에 정말 화난다", "궁궐에서 파티를 열지 않나, 남대문을 무방비로 열어 놨다가 방화범에게 불 지르게 놔두질 않나.. 드디어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음식 접대를 하질 않나", "뷔페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 예비 사장님들께 사업장 이름 지어 드립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때요?", "부창부수" 등의 트윗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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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의 말처럼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 G20 정상회의 때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환영만찬이 열렸다.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도 장소가 적절하냐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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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박물관 전시실 만찬 논란에 대해 "만찬이 열린 전시실의 유물들은 유리로 된 벽부장 안에 전시돼 있었다" "내부에 온도, 습도 조절장치가 설치돼 있어 만찬으로 인한 피해나 손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