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천

2012년 가을 봉화 청량산 풍경(2012.10.29)

필그림2 2012. 11. 1. 20:56

2012년 가을 봉화 청량산 풍경(2012.10.29)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는 봉화 청량산을 찾았다.

2개월간 밥벌이터에서의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그 시간을 돌아보며 약간의 충전과 여유, 그리고 가을 정취를 오직 나홀로 느껴보고 싶었다.

나를 바라보고 의지하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20대 청년시절 그냥 홀로 무작정 떠났던 그때의 마음으로 오후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경북 안동에서 쪽잠을 자고 다음날 비온 후 기온이 많이 내려간 이른 새벽 다시 덜컹이는 시내버스를 타고 경북의 오지 청량산에 도착했다.

아침일찍 일터로 가는 몇몇과 나처럼 일찍 산행을 하려고 길을 나선 몇몇의 사람들이 버스를 탔다.

어두컴컴한 창밖과 창틈으로 스며드는 새벽 한기가 몸을 움츠려지게 하기도 했다.

낙동강을 따라 굽이굽이 어스름한 국도길을 따라 한시간 정도 걸려 청량산입구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각자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는 곧장 도로를 벗어나 청량산 계곡길을 따라 걸었다.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도 이른 시간이라 인적을 찾을 수 없었다.

계곡 안은 이미 초겨울 날씨였다. 수건으로 머리를 싸맸다.

차갑지만 알싸한 산속 공기와 절정의 가을 단풍, 계곡의 맑은 물소리는 오직 나만을 위한 선물이였다.

산성입구에서 청량산성을 따라 축융봉으로 오르는 길 내내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기암절벽과 형형색색으로 물든 청량산의 전체 풍경을 담고, 인적없는 산성마을과 공민왕당 근처 곱게 물든 활엽수 오솔길을 따라 산성입구로 다시 내려오면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포근한 가을 정취를 즐겼다.

오전 10시경, 입석부근에는 이미 주차된 차량과 산객들이 계곡을 따라 분주했다.

입석에서 청량산 내부로 들어가 햇빛에 반짝이는 단풍잎과 운치있는 낙엽길을 원없이 걸어 천년고찰 청량사에서 수없이 많은 단풍 나들이객들과 엉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자연미의 단아한 석축이 멋스러운 청량사 유리보전 옆 등산길을 따라 오르면 뒷실고개까지 가파른 계단이 이어져 숨은 거칠어졌다.

하늘다리가 있는 자란봉과 연적봉 사이 안부 뒷실고개에서 또 다른 청량산성의 축성 흔적을 찾을 수 있었으며 이 축성흔적은 하늘다리로 가는 등산로로 변하여 흔적이 희미했다. 청량산의 명물이라고 하는 아슬아슬한 하늘다리 위에서 남북으로 탁 트인 풍광에 발길이 멈추었고, 하늘다리 건너 선학봉에서 다시 오던 길로 청량사에서 아래 선학정이 있는 계곡 도로로 내려와 다시 계곡길을 따라 청량사 입구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이미 버스는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안은 새벽에 동승했었던 사람들도 있었고, 버스 기사님도 같은 분이셨다. 어떤 코스로 산행을 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들 피곤해 보였지만 만족스러워 보였다. 한시간을 거쳐 다시 안동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나의 안식처이자 사랑스런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단풍이 절정인 청량산에서 홀로 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가며 정신적 충전과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

내년 이맘때 다시 이 길을 따라 청량산으로 오고 싶다. 다음에는 꼭 나의 아내와 함께...

 

 

 

<청량산 계곡 이른 아침 단풍>

<축융봉 아래 청량산성에서 바라 본 청량산 전경>

<충융봉 정상에서 본 장인봉,선학봉,자란봉 그리고 하늘다리>

<충융봉 정상에서 본 북쪽 청량산 아래 낙동강 줄기>

<산성마을 안 풍경>

<청량사와 연화봉>

 

<청량산 가을 여정>

안양시외버스정류장(18:00) - 안동도착(21:00) - 시내버스(1번)로 안동역 근처 이동 - 저녁식사(교보생명 앞 김밥나라) - 안동역 앞 찜질방(22:00), 다음날 찜질방 출발(05:30) - 안동역 아래 교보생명 빌딩 앞 청량산행 첫 버스(67번) 승차(05:50) - 청량산 입구 도착(06:50) - 산행 - 청량산 입구 도착(13:15) - 안동행 버스(67번) 청량산 입구 출발(13:20) - 안동 교보생명 건너편 종점 도착(14:20) - 안동시외버스터미널 도착(15:00) - 안양행 버스 승차(15:30) - 안양 도착(19:30)

 

<청량산 산행>

청량산 입구(06:00) - 3km - 산성입구(07:00) 아침식사 및 휴식 - 2km - 축융봉(09:00) - 공민왕당(09:30) - 2km - 산성입구(10:00) - 입석(10:10) - 1km - 청량사(10:30) - 1.3km - 하늘다리,선학봉(11:30) - 1.3km - 청량사(12:00) - 청량사 입구 선학정(12:30) - 2km - 청량산 입구 버스종점(13:10) 

 

(출처 : 청량산도립공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