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자연

가을, 해질 무렵... 상주 상오리 7층 석탑(2012.10.21)

필그림2 2012. 10. 21. 16:14

가을, 해질 무렵... 상주 상오리 7층 석탑(2012.10.21)

 

 

 

속리산 천왕봉 아래 깊은 산골짜기 안, 이름도 남기지 않은 폐허의 옛 절터에 당당히 제자리를 지켜온 7층 석탑.

그 당당함과 비장함에 나그네는 한없는 존엄을 바친다.

가을은 이 깊숙한 계곡에서 시간을 앞서가고 있었다.

어스름히 일찍 어둠은 오고 이제 다시 돌아가라 하는데 쉬이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찾는이 없는 산중 골깊은 계곡에서 강직하고 당당한 벗과 같은 스승을 만났다.

 

깊은 사색의 가을날 정의롭지 않은 현실과 결코 타협하지말라는 묵언의 가르침과도 같은 폐허의 절터 위 7층 석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