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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내 임진강변 고대 교통로상에 축성된 파주 덕진산성(坡州 德津山城)(2017.05.20토)

필그림2 2017. 5. 21. 21:05

민통선내 임진강변 고대 교통로상에 축성된 파주 덕진산성(坡州 德津山城)

- 5세기중반 고구려의 남진시 처음 축성하여 신라를 거쳐 조선에 이르기까지 축성기술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성곽 -


파주 덕진산성은 고구려가 남진 과정에서 임진강변 해발 85m 산의 능선에 축조한 성으로, 주변 넓은 지역이 조망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 호로고루, 당포성, 은대리성 등과 함께 임진강 북안에 설치된 중요한 고구려 방어시설로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유적이다.

이후 통일신라시대에 보축·개축되고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 이후 광해군 대에외성을 덧붙여 쌓아 사용해왔던 성으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는 여러 시기의 축성기술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지난 2012년부터 총 5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한 결과 내성 전체 구간(600m)에 걸쳐 고구려 성벽이 구축되었음을 확인했다. 고구려 성곽의 축성법은 흙을 다져서 토축부를 먼저 조성한 후 앞면에는 석축을 쌓았는데, 석축부를 쌓을 때에는 할석(쪼갠 돌)이나 가공석 사이사이에 점토를 채워가면서 쌓는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7세기 말경 신라가 점령하여 기존 고구려 성곽을 견고한 석축성으로 새롭게 구축하였고, 9세기에는 대대적인 수개축이 이루어졌다. 7세기 대에는 고구려 성벽의 토축부를 내탁부로 사용하여 편마암 계통의 성돌을 장방형으로 가공하여 성벽을 조성하였고, 9세기 대에는 화강암을 가공한 성돌을 사용하여 덧붙여 쌓았다.

조선시대에는 17세기 광해군 대에 강기슭까지 외성을 덧붙여 쌓았는데 통일신라 성벽의 성돌과 대형의 성돌을 사용하여 성벽으로 구축하고 내탁부를 흙으로 쌓았다. 덕진산성에서 확인되는 방어시설은 체성벽, 치. 고대지(장대지)이고, 성내부에 다양한 건물지와 주거지, 원형의 집수지와 방형의 집수지가 확인되었다. 외성은 내성의 북쪽에 위치한 현재 탐방로 주 출입구쪽 치3에 붙어 축조하였는데 조선 광해군때 장단부사 이서(李曙)가 수리하면서 새로이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외성은 자연석과 흙을 혼합하여 쌓았다. 덕진산성이 주변으로 임진강변 북안 북동쪽 1.1km에 고구려가 동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파리보루를 비롯해 두루봉보루, 금파리성지, 이잔미성, 호로고루 등이 있으며, 하루쪽 조량진보루와 임진강 남안에 조선시 구축된 장산진돈대 등의 관방유적이 남아있다.

덕진산성 아래 평화롭게보이는 면적 176만 5천㎡의 초평도는 옛 군사들의 도하지점으로 한국전쟁때에는 중공군 주력부대가 이곳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남한내 흔하지 않은 고구려유적일 뿐만아니라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성곽 축성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아 2007년 10월 22일 경기도 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었다가, 2017년 1월 19일 국가 사적 제537호로 승격되었다.



<참고자료>

문화재청 보도자료 -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축성기술의 보고(2017.1.19)

파주 덕진산성 핸드북 - 파주시,중부고고학연구소(2017.5)

역사의 흔적 경기도 산성여행(최진연)(주류성출판사,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