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

영원한 성곽지기 끝내 영면하시다 - 최진연 선생님을 보내며...

필그림2 2015. 12. 7. 23:21

영원한 성곽지기 끝내 영면하시다 - 최진연 선생님을 보내며...



최진연 선생님의 부음을 인터넷 공간에서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 건강상태가 예전같지 않아 최근에 한국의 성석에 대한 연재를 해오신 최진연 선생님의 기사를 가끔 확

하는데 10월말부터 기사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오늘 안부가 궁금하던차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놀라지않을 수 없었다.

성곽학계의 권위자 차용걸 교수와 공저한 『한국의 성곽』이라를 책을 접하고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선생님을 2010년 11월12일 처음 뵙고 꿈에도 그리던 산성답사를 함께 했던 기억과 그 후 몇차례 더 산성과 봉수를 답사하면서 많은 나이 차이와 별 볼일 없는 나에게 항상 "김선생"이라고 하셨던 인자하고 올곧은 선생님의 모습에 유명 사진작가와 문화유적 전문기자라는 신분 이상으로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2013년 8월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창인 어느날 간암수술을 받으셨다는 소식에 깜짝놀라 퇴근 후 한달음에 서울삼성병원을 찾았는데 불행중 다행으로 수술이 잘되어 회복이 빠르시다고 하시며 쾌유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실 때 나 또한 여간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공기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시며 건강을 회복하고 계시다며, 아직 산성조사는 어렵고해서 다른 역사유적에 대한 연재를 진행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그래도 건강을 많이 회복하고 계시다고 느꼈다. 그후 연락이 뜸하다가 산림청에서 발행한 단행본『우리나라의 봉수』가 완성될 무렵 회식 후 퇴근길에 선생님의 안부가 궁금하고 책 출간기념 축하 문자를 보내드렸더니 반갑게 답장주셨던 일이 마지막 대화가 되어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나라의 모든 산성에 대한 취재와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선생님의 꿈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선생님이 남겨 놓은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나라의 성곽사진과 주옥같은 글들은 영원히 그 가치를 인정받으시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비록 오늘 선생님의 발인을 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선생님이 영면하신 곳을 찾아 큰절을 올리고 와야겠다.

선생님이 남겨 놓으신 명저들과 그 첫 페이지 빈 공간에 서명해주신 생전의 필체를 보며 경건히 선생님을 떠올려 본다.

긴 인연은 아니었지만 선생님과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며...



포천, 철원지역 산성답사에서

<최진연 선생님과의 첫 만남 - 저서 "한국의성곽' 서명>


경기도 연천,포천지역 산성답사에서

<최진연 선생님의 마지막 서명본 - 저서 "경기도 산성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