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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읍성 복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 교육장(밀양신문 2013.04.19)

필그림2 2013. 4. 19. 15:37

밀양읍성 복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 교육장

영남루 정비, 관아복원, 해천생태하천복원 등 밀양의 새로운 명소 기대

 

 

밀양시는 내일동 일원에 위치한 밀양읍성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한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구역은 읍성의 동남쪽인 영남루 주변, 읍성의 동쪽 경계인 동문고개, 읍성의 중심이었던 관아, 읍성의 서쪽 경계인 해천구역으로 2009년 영남루 주변정비 환경복원 계획을 시작으로 관아복원, 해천복원, 영남루 주변까지 정비가 완료되면, 역사적 유적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밀양의 대표적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밀양시는 ‘밀양읍성’을 영남루와 관아, 해천생태하천과 연계하여 복원함으로써 옛 영남의 중심도시인 밀양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유적의 산 교육장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밀양읍성(경상남도지정 기념물 제167호)은 성종 10년(1479년)에 축조된 성벽으로 조선시대 읍성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 수행하였으며, 다른 읍성들이 임진왜란 직전에 만들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밀양읍성은 100년 이상 일찍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 세종 때부터는 중앙정부에서 감독하여 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성벽을 높이고 옹성(甕城, 성의 외부에 쌓은 이중 성벽), 치성(雉城, 성벽을 바깥으로 덧붙여서 쌓은 벽), 해자(垓子, 성벽을 둘러 파서 만든 하천) 갖추게 했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밀양읍성은 둘레가 4,670척, 높이 9척이며 성안에 우물이 4개, 연못이 1곳 있었다고 전해진다. 1902년 경부선 철도부설 공사 때 성문과 성벽을 모두 헐어 철도부설 공사에 이용하여, 성문의 위치와 일부 성곽만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영남루 앞 남천강변을 중심으로 동문고개까지 일부가 복원된 상태다.

현재 내일동 전역에 해당되는 밀양읍성은 동북으로 무봉산과 아북산 능선을 따라 북성껄에 이어졌으며, 다시 해천을 경계로 남북 일직선으로 성벽이 구축되었고, 거기서 동쪽으로 남천강변을 따라 영남루 아래까지 제방을 만들었다.

또한, ‘밀주징신록’에 의하면 동문 1칸, 서문 1층 1칸, 2층 3칸, 남문 3층 3칸, 북문 1칸의 4성문과 동서로 야문을 설치하여 성내에 사람이 죽어 초상이 나면 그 시신이나 상여가 모두 이 문을 통하여 나갔다고 전해진다.

남문은 밀양을 상징하는 성문으로 ‘공해루’라 불리었으며, 읍성이 처음 축조될 때부터 건립되고, 정면 3칸의 중층 문루로 밀양읍성의 4대문 중 규모가 가장 컸다고 한다.

또, 남문이 있던 자리를 ‘남문껄’, 또는 ‘뱃다리껄’ 이라고 불렀으며, 서문은 내이동 밀양축협 앞 동가리 신작로 동쪽 시작부분으로 추정하며, 외부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인공하천인 해자천이 그 경계를 이루었다.

동문은 아동산 능선 북쪽 끝과 아북산 남쪽 끝이 만나는 지점인 현 동문고개로 추정된다. 북문은 북성사거리  위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후 수축한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후 밀양읍성은 4성문을 완비하게 되었다.
한편, 밀양시는 읍성복원과 함께 영남루 주변정비사업과 동문복원, 관아복원, 해천복원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어 전체가 사업이 마무리되면 관광객유치는 물론 학생들의 산 교육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영남루 주변정비 사업은 우리나라 3대 명루 중 하나인 보물 제147호 영남루 주변을 200여 년 전의 모습으로 정비하고 밀양읍성과 동문, 관아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여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유산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으로 1999년 영남루 주변 환경정비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영남루 앞 강변 석축 및 산책로 설치공사를 시행하고 2003년부터 주변 토지를 매입?철거하여 조경공사를 시행하였으며, 내일동 40번지 일원으로 사업기간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이다.

특히, 영남루 주변정비 사업은 시설 노후와 협소로 시립도서관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시민에게 더 현대적이고 넓은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시립도서관(문화원, 예총 밀양지부)을 확장 이전하고, 2009년 시립박물관도 확장 이전하였다. 토지 4,006㎡와 지장물 47동을 매입.철거하여 조경 및 주변정비 2,570㎡와 여장 90m를 복원하였으며, 충혼탑 철거지 750㎡ 정비와 화장실 60㎡를 신축하였다. 앞으로 건물 철거된 부지(2,100㎡)에 주차장 설치 및 조경을 식재하고, 구. 박물관 및 배수지는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으로 사명대사 호국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문복원사업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19년간 완공을 목표로, 현재까지 9,605㎡의 토지와 37동의 건물을 매입하여 성곽복원 355m, 측면 2칸, 정면 3칸의 목조 팔작지붕의 형태로 망루를 복원하였다.

향후 동문의 위치 및 형식, 성곽 선형과 건축양식 결정을 위한 밀양읍성(동문) 복원 정비 기본계획용역을 2013년 4월 초순부터 착수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성곽 354m와 동문을 복원하고, 주변 정비로 주차장 등 설치로 편의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관아 복원사업으로 지방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던 곳을 관아라 하는데, ‘밀주구지’의 기록으로 밀양읍성이 축조될 당시에 관아도 백여 칸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래 있던 건물은 선조 25년 임진왜란 당시 모조리 불타, 왜란 후 선조 32년 당시 부사 이영이 영남루 경내 초옥을 지어 집무를 하다, 광해군 3년 원유남 부사가 부임하여 원래 자리에 관아를 재건하였다.

중건 후 300여년 간 관청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고종 32년 1895년 지방관제 개편으로 군청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1927년 삼문동으로 밀양군청을 신축하여 옮겨 가게 되자 본래의 용도가 폐지되었다. 이후, 구 밀양읍사무소, 구 밀양시청으로 이용되었고, 관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1월까지 구 내일동사무의 청사로 이용되었다.

밀양시는 영남루 주변정비사업과 동문복원사업 등 주변의 계획적인 개발과 관리로 시민들의 도심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사업비 61억을 투입해 토지 23필지 2,714㎡와 지장물 24동을 매입하여 관아 6동 (298.12㎡)을 복원하였다.

특히, 영남루와 인접해 있는 관아는 영남루와 함께 주요한 문화유적 관광지로 복원 후 연간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시민의 전통혼례식장으로도 각광 받고 있어, 관아 복원 후 총 28회의 전통혼례식이 거행되었다. 시는 장소 대여는 물론, 초례상, 혼례 의상, 의자 등 예식에 필요한 기본용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혼례 도우미를 활용 전통혼례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있다.

시는 늘어나는 관광객과 인근 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의 주차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토지 및 지장물을 매입해 주차장 59면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끝으로 해천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밀양 해천은 조선 성종 10년(1479년) 밀양읍성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고자 서쪽 성벽을 따라 만든 인공 하천으로 읍성 철거 후 하수천으로 사용해 오다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93년 콘크리트로 복개됐다.
밀양시는 2008년부터 옛 영남의 중심도시인 밀양의 역사성을 살리고, 생태환경 복원 및 문화거리 조성을 통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관광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자연 친화적 해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국고보조사업 지원 지침에 의거해 토지매입비 지원불가로 기존 하천부지인 복개구간만 철거해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타당성과 기본조사용역 결과 기존 복개 구간만 복원하면 하천 폭이 너무 좁아 생태하천 복원사업 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 등으로 사유 토지 편입이 불가하여 피해 토지매입비 국고지원을 위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지침을 개정하게 되었다.

이 사업은 내일동 북성사거리에서 밀양강을 잇는 길이 700m의 복개 하천을 폭 16~20m의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336억 원을 투입하여 2014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계획당시 시비가 과도하게 투입된다는 여론으로 진행에 난항을 겪었지만, 환경부 자연형 하천정화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의 70%인 235억 원을 지원받고, 도비 42억 원을 확보해 사업 진행에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밀양시는 밀양읍성의 서쪽 경계인 해천을 복원함으로써 해천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도심 내 자연친화적 하천과 인근 영남루, 관아, 전통시장 등과 연계하여 이야기가 엮인 관광지로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공사는 시내 해천 복원구간을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진행 중이며, 현재 제1구간인 북성 사거리에서 축협 내이동 지점까지 복개 철거, 유지용수 확보를 위한 송수관로 매설 작업 중으로 전체 공정의 30% 정도가 진행된 상태로 향후, 산책로, 자연관찰 데스크, 음악분수, 워터스크린 등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부대시설을 설치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가 될 전망이다.

 

박영배 [2013-04-19 오후 2: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