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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홍보(?) 우표(2011.10.21)

필그림2 2011. 11. 1. 16:50

4대강 사업 홍보(?) 우표(2011.10.21)

 

 

어렸을 때부터 여러 잡동사니들을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어머니에게 혼도 많이 났다.

기차표,버스표(토큰),전철표,공중전화카드 같은 교통,통신관련 것들과 유적,문화재, 그리고 사회적 큰 이슈등의 신문기사 스크랩도 열심히 했다.

비교적 돈이 적게 드는 수집품을 대상으로 했다.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기고 직장과 사회생활에 머리속도 복잡해졌다. 경제적,공간적,시간적 한계를 핑개삼아 하나둘씩 접어버린 나의 수집 품목들. 

 

그중에서도 20년을 넘게 꾸준히(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 취미로 수집하고 있는 것들 중에 단연 으뜸은 우표.

중학교시절 처음 시작한 우표취미도 그때의 광적인 시절을 보내고 이제 겨우 그때그때 나오는 기념우표들을 우체국 통신판매(우표발행 때마다 우체국에 들려 구입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 가상계좌에 일정금액을 넣어두면 미리 신청한 수량만큼 차감되며 우표가 발송되는 제도)라는 것을 이용하여 모으는 수준이다.

우표수집의 세월도 근 20년이 넘었기에 모아온 우표책들을 넘기다 보면 지난날의 많은 사건과 기록들이 있었음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표수집을 그만 두고자 했던 시기도 많았다.

이제 이 우표수집을 그만두기에는 열심히 모아온 지난 날들과 조금씩 불어난 우표들이 너무 아까워 계속 유지하고 있다.

 

우표수집의 매력은 작은 종이 안에 많은 역사기록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는 국제적,사회적,문화적,역사적 중요한 일들을 기념하고자 발행된 우표들도 있는 반면 정치적 권력유지와 홍보를 위해 발행되는 우표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우표에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 재임시기에 정치적 치적을 위해 발행된 우표가 많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운하건설 계획에서 부터 2009년 11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4대강살리기> 1단계 마무리 차원에서 끝낸 수중보 건설에 맞춰 기념우표가 발행되었다.

여러 정황과 졍책으로 봐서 처음부터 4대강사업이 하천 환경정화 운동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진다. 전문가 집단의 발표자료를 차치하더라도...

정치적 계산에서 시행된 <4대강살리기> 사업이 기왕 마무리된 시점(이것이 진정 마무리인지 새로운 시작인지는 알 수 없지만)에서 우리나라 4대 하천의 친환경적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보면서 이 기념우표를 감상하고 있지만 왠지 과거 일부 정권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치적 홍보수단으로 이용되어진 것 같아 보인다.

수십 조원이나 든 큰 국책사업의 마무리를 기념해 만든(어떻게 보면 당연히 계획적인) 이 작은 기념우표 몇장을 들여다보며 괜한 생각을 하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나의 10년 취미 중 하나인 성곽답사차 몇년전 가 본 여주 파사산성을 다시한번 다녀와야 겠다.

파사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주변 산하의 풍광과 어울리지않게 참 생뚱맞아 보이는 이포보(백로가 비상하는 형상의 조형물과 백로 알을 상징하는 7개의 둥근 금속 구조물을 만들어 수중보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홍보 한다)도 한번 직접 보고 와야겠다.